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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햄버거

어느 잡식주의자의 잡변 -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푸디랜드

by 푸디랜드 2022. 6. 8.

앗! pc를 당해버렸다.

끼니를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근처 롯데리아를 방문했다. 평소 프랜차이즈에 방문할 때 정가로 안 사 먹고 쿠폰을 뿌리는 햄버거만 구매해서 먹는다. 비주얼적으로 괜찮았고 가격이 콤보로 해 원가보다 100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리아 그래, 롯데리아니 그럴 수 있지 근데 미라클 버거? 아 새우버거(명태 버거)가 유명하고 데리버거도 유명하니 각각 패티를 겹쳐서 판매하는 버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승우 아버님 가라사대 해산물 감칠맛과 육류의 감칠맛이 섞이면 배가 된다고 하니 얼마나 미라클적 감칠맛을 낼까란 기대감을 가지고 주문했다.

 

근데 포장지에 요상한 글귀가 적혀있었다.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나는 버거? 

이게 뭔

역시 무엇이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그렇게 나는 PC를 당했다.


나는 급식시절 채식을 학생에게 종용하는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급식에서 베지미트, 콩고기 따위를 취급했고 그런 음식을 먹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급식으로 인해 가지와 첫 만남이 어그러진 것(현재는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 따위 식재료에 PTSD가 있다.

 

강요하던 학교가 중동 귀신을 따르던 단체라 그런 탓이지만,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신이 만들어준 그대로의 식재료를 먹지 왜 인간이 인위적인 식재료를 창조해 윗동네 어르신의 역린을 유발하는지

누굴 위하여 종을 울리고 있는 걸까

맛은 생각 외로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생각한 최악에서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지 맛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박스를 물에 적셔 씹으면 날 것 같은 특유의 향이 모조 고기에서 강하게 나는데 그걸 잘 잡아냈다. 하지만 아예 안 나지는 않고 각종 소스를 버무려 덮어버린 것이다.

 

식감은 핑크색 밀가루 소시지 식감이다. 새우(명태) 패티라고 생각했던 것은 찰기가 있는 해시브라운이 들어가 있었다.

리아 미라클 버거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이 제품은 누굴 위해 출시했을까? 윤리의식이 다른 사람보다 한층 강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일까?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비건들을 위한 음식일까?

둘 다 아니다.

난 둘다

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간은 기타 다른 식재료와 분리되어 조리되지 않는다. 할랄식품처럼 철저하게 격리되어 조리하는 식품이 아니란 뜻이다. 기름에 튀길 때 다른 식재료와 같이 조리가 되기 때문에 동물성 지방이 함께 묻어 나온다. 이건 고차원적 윤리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그럼 건강? 물론 햄버거란 음식에서 건강을 찾는 것만큼 모순이 아닐 수 없지만 식물성 크림, 마아가린 등 웰빙이란 둔갑술로 볼 수 있으니 건강을 유독 신경 쓰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나온 제품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특유의 향을 가리기 위함과 육류 특유의 식감을 모방하기 위해 각종 첨가제가 들어간다. 조미료와 향료, 감미료 범벅이기에 건강한 음식으로 보기도 어렵다.

 

잡식 주의자의 잡변

백인 반인반어 멜로에 흑인 배우를 섭외하고 중국 남북조 역사극에 자오웨이를 캐스팅을 했던 제작사와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요구를 하니 그냥 만든 것이다.

 

이해와 공감 없이 남들이 다 하니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게 아닌 그게 돈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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